2008년 1월 6일 일요일

[테스트 하나] 초난감 기업 테스트 해설

지난번 초난감 기업 테스트는 모두 잘 풀어보셨는지? 약속대로 해설 시간이 돌아왔다.




  1. 현재 아주 잘팔리는 제품에서 기능을 제거하고 '경량' 버전으로 이름 붙인 제품을 기획하고 있는가? --> 고객은 아주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'경량' 버전을 선택하지 않는다. 자기가 필요한 기능이 뭔지 고객은 모르므로 써봐야 아는데, 돈 몇 푼 아끼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'경량' 버전을 선택하겠는가?
  2. 고객을 위한 답시고 대상 소비자층이 유사한 제품을 두 개 내놓는 바람에 영업이나 마케팅 팀이 두 제품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만 실컷 설명하다가 정작 제품은 하나도 팔지 못하는 상황인가? --> 마이크로소프트 비스타 버전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나와봐라(마이크로소프트 홍보부서 담당자도 햇갈릴거다). 머리가 아파서 그냥 윈도우 XP를 쓰고 만다.
  3. 자사 제품을 활용해서 부가가치를 올리는 협력사, 개발자, 고객을 케무시하는가? --> 오라클이 한국내에서 딱 이 꼴 나게 생겼다.
  4. 제품 이름을 잘 못 짓는 바람에 웃음거리가 되고 있나? --> OS/2 Warp 출시 후 파라마운트 사에 미운 털이 박힌 IBM은 스타트랙을 활용하려 했던 마케팅에 발목이 잡혔다.
  5. 결정적인 시기에 핵심 인력을 등한시해서 신제품 출시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가? --> 이런 흥미로운 현상은 내 눈으로도 몇 번 구경하는 기회가 있었다. 음... 생각해보니 작년에도 한번 있었군...
  6. 난해한 기술을 팔겠다고 고객 캠페인을 벌이는가? --> 그 많고 많았던 XML 에디터 회사들 다 어디갔지?
  7.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문제가 생겼을 때 이미지를 떨어뜨린 요인을 외부로 떠 넘기고 고소/고발을 일삼거나 무시하는가? --> 펜티엄 부동소수점 문제를 기억하라.
  8. 시장 경향과 요구에 역행하는 행위를 일삼는 핵심 개발팀이 회사 전체를 쥐고 흔드는가? --> 노벨 넷웨어 아직 쓰시는 분?(먼산...)
  9. 신제품을 만든답시고 아키텍처부터 구현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을 새로 개발한 결과로 나온 제품이 직전 제품과 똑같은(!) 바람에 기능 면에서 뒤져친 나머지 경쟁사 제품에게 지근지근 밟히고 있는가? --> 이런 초난감한 짓을 하면 이렇게된다.
  10.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해서 적응과 변화를 게을리하는가? --> 여러분 주변을 둘러보면 좋은 예가 무수하게 나올거다.
  11. 복제 방지 기술을 도입해서 자사 소프트웨어를 불법 복제꾼의 손아귀에서 구해내려고 노력하는가? --> 윈도우 비스타는 정신 좀 차렸나?
  12. 개발과 마케팅 시기를 놓친 무능한 경영진, 포지셔닝 충돌로 헛다리 짚은 마케팅 부서, 신 기술에 대한 욕심만 앞서는 개발자가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가? --> 이렇게 워드스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.


다음 글부터 본격적으로 번역 도중에 차마 지면으로 옮기지 못한 화끈한 이야기가 나간다. 기대하시라~



'초난감 기업의 조건: IBM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까지, 초우량 기업을 망친 최악의 마케팅' 공역자 박재호 올림

댓글 1개:

익명 :

지면으로 옮기지 못한 화끈한 이야기..정말 기대됩니다..
빨리 올려주세요!!!